🎬 월간 노애드 #6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박찬욱 #송강호

안녕하세요, 노애드입니다. 5월 잘 보내셨나요?

2022. 6. 1.

2022년 6월

안녕하세요, 노애드입니다. 5월 잘 보내셨나요? 지난 5월에는 국내에선 종합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인 제58회 백상예술대상과 독립영화시상식인 제9회 들꽃영화상이 있었고, 국외에선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제75회 칸 영화제가 열렸습니다. 바야흐로 여름의 시작! 영화제 수상작으로 무비 리스트를 하나씩 채워보는 건 어떨까요?

제75회 칸 영화제 소식

올해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의 영예는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에게 돌아갔습니다. 수상작은 <Triangle Of Sadness, 슬픔의 삼각형>으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미래의 범죄’ 등 쟁쟁한 경쟁작을 물리치고 2017년 <더 스퀘어> 이후 5년 만에 두 번째 황금종려상을 받았습니다.

<슬픔의 삼각형>은 초호화 크루즈선이 좌초되고 무인도에 남은 사람들이 생존을 모색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인데요. 여행에 초대받은 억만장자 모델 부부와 러시아 정치인, 영국 무기 거래상 등 권력과 재력을 가진 자들이 사고 후 선원 중 유일하게 낚시를 할 줄 아는 청소부보다 못한 처지가 되는 모습을 통해 계급 관계가 역전되는 전개를 보여줍니다. 자본주의와 문화예술계의 계급성을 날카롭게 풍자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러한 풍자성은 전작인 <더 스퀘어, 2017>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인간의 본성을 드러내는 블랙코미디 장르의 영화로 2020년 노애드에서 에세이로 발행한 적이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한편, <더 스퀘어>에는 사각형이, <슬픔의 삼각형>에는 삼각형이 제목에 들어간 것 때문에 일부 영화 팬들은 그의 차기작에는 ‘Circle, 원'이 제목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하기도 하는데요. 과연 그의 다음 작품에는 ‘원'이 들어갈까요?

<올드보이, 2003>과 <박쥐, 2009>로 한국 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수상한바 있는 감독 박찬욱이 지난 28일 열린 칸 영화제 시상식에서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았습니다. 칸에서 들어 올린 자신의 세 번째 트로피로 한국 영화계 누구도 세우지 못한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는 박찬욱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영화의 기본'으로 돌아갔다고 밝혔습니다. 현지에서 <헤어질 결심> 상영 직후 한국 기자들과 만나 “카메라를 어디에 놓고, 앵글은 어떻게 잡을 것이며, 피사체를 고정된 상태에서 찍을지 움직이면서 찍을지 등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고 말했는데요. 영화의 연출가로서 기본으로 돌아가 기교를 빼고 촬영한 작품으로 받은 감독상이라니 정말 근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는 수상 소감으로 "최근 코로나19로 우리 인류가 단일한 공포와 근심을 공유하게 됐다. 극장에 손님이 끊어지는 것을 보면서, 그만큼 영화관, 극장이란 곳이 얼마나 소중한 곳인지 깨닫는 계기였다. 이 질병을 이겨낼 힘을 가지면서 우리 영화도, 영화관도 함께 지켜내자.”라며 영화와 극장에 대한 지극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박찬욱 감독이 정말로 원했던 상은 따로 있었다고 하는데요. 인천공항 입국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에 의하면 그가 정말로 원했던 상은 남녀 연기상이었다고 합니다. 배우들이 상을 받아서 자신과 일하면 좋은 상을 받는다는 인식이 생겨서 다음 작품 캐스팅에 도움을 받길 바랐는데 아쉬웠다는 마음을 웃으며 전하기도 했습니다.

제75회 칸 영화제는 한국 영화 팬들에게는 그야말로 희소식 잔치였는데요. 박찬욱 감독의 감독상에 이어 송강호의 남우주연상 소식까지! 특히 송강호는 올해로 일곱 번째 칸 영화제를 찾았는데요. 감독주간에 초청된 <괴물, 봉준호 감독>(2006)을 시작으로, <밀양, 이창동 감독>(2007),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김지운 감독>(2008), <박쥐, 박찬욱 감독>(2009), <기생충, 봉준호 감독>(2019), <비상선언, 한재림 감독>(2020)으로 칸을 찾은 바 있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로 일곱 번째 칸 영화제를 방문한 송강호는 드디어 남우주연상을 받았는데요. 수상자로 호명된 송강호는 “너무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위대한 예술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영화 <브로커>에서 상현 역을 연기한 송강호는 수상 직후 외신과의 기자회견에서 “고레에다 감독이 추구하는 건 친가족이나 유사 가족 같은 어떤 ‘형태'가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가장 소중하고 고귀한 감정이 무엇인지, 우리가 놓치고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지, 어떤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찾아가는 일련의 ‘과정'이다.”라고 말했는데요. 이러한 ‘과정'을 표현하기 위함이었을까요? 영화 속 상현의 모습은 우리 생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근한 아저씨를 닮았으며 송강호는 매우 일상적인, 그래서 더욱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인다고 알려졌는데요. 국내 개봉은 6월 8일로 다수의 영화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 제 75회 칸 영화제 주요 수상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