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고레에다 히로카즈라는 별명이 있는 윤가은 감독은 1982년에 태어났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 비디오 플레이어가 생긴 것을 계기로 동네 비디오 대여점을 도장 깨기 하듯 정복하며 영화 감독의 꿈을 키워나갔습니다. 특히 하이텔 영퀴방에서 만난 언니, 오빠들과 함께 개봉작, 미개봉작 할 것 없이 밤을 지새워 영화 이야기를 나눈 것이 지금 영화 감독이 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또, ‘영화감독 중 인문대 출신이 많다'는 영퀴방 언니, 오빠들의 조언을 참고하여 서강대 사회학과로 진학하게 되었으니 정말 대단한 인연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대학교 진학 후 본인은 영화 감독의 그릇이 되지 않는 사람이라 생각하며 괴로워했다고 하는데요. 이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아무도 모른다>를 보고 힘을 얻었다고 합니다. ‘아, 저런 영화가 존재할 수 있다면 나 같은 사람도 어떤 걸 찾아서 영화를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했던 그는 <우리들> 각본 작업에 착수하게 됩니다. 윤감독은 어린 배우들과 함께 작업하는 경우가 많지만 촬영장에서 아이보다 배우 자체로 존중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다음과 같은 지침을 전 스태프에게 전달한다고 합니다.

- 어린이 배우들을 칭찬할 때는 외적인 부분보다는 배우로서의 태도와 집중력 등에 더욱 초점을 맞춰주세요.

- 어린이 배우들이 촬영장에서(대기 시간과 셋업 시간 포함) 혼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 어린이 배우들이 하루 10시간 정도의 촬영 시간만큼은 오직 촬영 자체만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감독으로서 한 사람으로서 그녀의 섬세한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대표작으로는 <우리들, 2016>, <우리집, 2019>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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